봉루1.2.3

지나간날의기억 2013. 9. 30. 14:49

봉루 1

 

김수지의 로맨스소설 『봉루』 제1권. 환국의 선인 아사란.

총궁주라는 지위를 지니고 있던 그녀는, 봉루를 지키지 못한 대가로 사형 당할 위기에 처한다.

 그녀는 겸허히 받아들여 목숨을 내주겠다고 결단하지만 여우 요괴의 개입으로 무산되고, 낯선 땅에 표류하게 된다.

아사란이 눈을 뜬 곳은 불타는 사막.

그곳에서 그녀는 강을 둘러싼 민족 간의 대결에 휘말리고, 곧이어 북방 대륙에서 온 침략자 다리우스 산티아고와 운명적으로 마주치게 되는데….

 

"당신과 마주친 그 순간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포악하고 메마른 눈빛,어떤 예감에 몸서리가 쳐졌어요."

 

 

흰 달과 붉은 람이 밤하늘을 밝히는 곳..

붉은 빛이 출렁이는 그 메마른 세계에서 당신을 만났다.

 

 

 

봉루 2

 

김수지의 로맨스소설 『봉루』 제2권. 붉은 사막 일족과 함께 로테이스의 포로로 잡혀간 아사란.

황제 다리우스는 이국민인 그녀에게 흥미를 느끼고 곁에 두기로 결정한다.

기묘하게 신경을 자극하는 여자.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한 그 눈에 초연한 태도, 차분한 음성.

그녀의 모든 것이 거슬려 견딜 수 없음에도 손에서 놓을 수는 없다.

 그는 점점 아사란에게 집착하게 되고. 한편 고향으로 돌아갈 방도를 찾아 헤매던 아사란은 붉은 사막 일족의 여전사 칼레일과 조우한다.

칼레일은 그녀의 숨겨진 능력을 이용해 일족을 위기에서 구하려 하는데….

 

봉루 3

김수지의 로맨스소설 『봉루』 제3권. 전쟁의 폐허 속에서 군사들에게 희롱당하고 있던 아사란을 발견한 다리우스.

 배신감에 치를 떨며 그녀를 죽이려 하지만, 결국은 해치지 못한다.

자신에게 그녀가 어떤 존재인지를 절절히 확인하게 된 다리우스.

그런 그의 모습에 그녀 또한 무너져 내린다.

그렇게 두 사람의 마음이 통한 것도 잠시, 다리우스의 과거에서 옛 망령이 되살아나고.

한편 사막에서는 반로테이스 세력에 의한 공세가 시작된다.

바야흐로 전쟁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아사란과 다리우스,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엇갈리는데….

 

 

P.392

"날 버리지마.."

 아사란은 애써 웃어 보였다.

눈에 고여 있던 눈물이 뚝 흘러 내린다.다시 꽉 끌어안자 그가 그녀의 허리에 머뭇머뭇 팔을 두른다.

다음 순간 매달리듯 꽉 끌어 안는다.제 품에 얼굴을 묻고 애처롭게 몸을 떤다.

나는 줄곧

나는 줄곧 이렇게 당신을 안아 주고 싶었다.

다리우스.당신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할때에도 나는 당신의 고독만큼은 이해하고 있었따.

죽은 듯이 고요한 내 세계를 몇 번이나 뒤집어 놓고 흔들어 놓고 끝내는 그 안을 다 차지해 버린 사람.

나는 이제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뜨거운 것인지 안다.

사람이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게 어떤 것인지 누군가를 갈망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당신이 알게 했다.

이제는 어디에도 가지 않아

제 목소리는 알 수 없는 격정에 떨리고 있었다.

그가 더 꽉 끌어 안겼다.

그녀도 더 꽉 끌어 안았다.

당신과 함께 살겠어

처음으로 살겠다고 살고 싶다고 온몸으로 강하게 열망했다.

그 순간

눈이 그쳤다 몸이 뜨거워진다.

아니 그녀를 감싼 세계 전부가 뜨겁다.그 속에서 뜨거운 불꽃이 지펴지는 것을 느꼇다.

몸 안에 희미해지던 무언가가 강하게 빛을 발한다

불꼬치 점점 커졌다.제 안에 가득했던 냉기가 모두 날아가 버리고 그 자리에 뜨거운 기운이 가득 차오르기 시작했다.

몸을 얽매고 잇던 것들이 사라진다.

마치 공기라도 된 양 가벼웠다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심장이 크게 뛰었다.

아플 정도로 욱식거리며 힘차게 뛴다.

제 고동 소리가 목까지 차오른다.그 순간 여태껏 몸안에 가득 차 있던것이 남김없이 화르륵 날개를 펼치고 날아갔다.

그녀는 제 몸을 떠나는 은빛 새를 올려다 보았다.

아.나는 해방된 것이다.

갑자기 깨달았다.숙명이라는 이름의 사슬에서부터 무겁디 무거운 천명으로부터

나는 자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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