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왕사신기
MBC 수목드라마 ‘태왕사신기’(극본 송지나 / 연출 김종학)가 5일 최종회(24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 방송 직후 송지나 작가는 마지막회 대본을 자신의 홈페이지 드라마다에 올렸다. 5일 방송된 드라마의 마지막회와 송지나 작가의 원래 대본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봤다.
#.아불란사 전투
본방 보다 대본에서는 아블란사 전장의 모습이 보다 디테일하게 묘사되고 있다. 특히 전투 도중 담덕(배용준)은 대장로(최민수)와 기하(문소리), 아들 아직(아역배우 정윤석)이 있는 아불란사를 향해 달리고 처로(이필립)와 주무치(박성웅)가 그를 엄호하는 장면이 묘사된다. 담덕이 수지니(이지아)에게 먼저 들어가 아이를 구하라는 대사를 던지는 장면도 포함돼 있다. 또 수지니를 지키기 위해 흑개(장항선)가 막아서는 장면도 포함돼 있다. 대본속에서 흑개는 결국 수지니를 보호하다가 장렬히 최후를 맞게 된다.
본방 속에서는 수지니가 따로 궁수부대를 이끌고 방향을 트는 장면만 묘사됐을 뿐 어떻게 먼저 아불란사에 도착하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고 넘어가며 흑개의 죽음 역시 전장에서 피를 토하며 죽는 것으로 간단하게 처리된다.
#.담덕과 호개의 대결
본방 속에서 고우충(박정학)의 죽음으로 분노한 담덕이 호개에게 창을 던지며 호개는 최후를 맞는다. 대본 속에서는 보다 길게 묘사된다. 특히 대본속에는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호개의 아버지 연가려(박상원)는 자결을 했다는 사실을 호개에게 알리는 장면들이 포함돼 있다. 또 두 사람이 검술 대결을 펼치며 호개의 어깨에 검이 꽂히는 장면이나 부상당한 호개가 다른 쪽 팔로 끝까지 검을 휘두르는 장면 등이 대본속에만 포함돼 있는 장면이다.
대본 속 호개의 최후 역시 호개가 담덕에게 기하를 살려달라 부탁하고 옛친구라고 부르는 장면 등이 본방 속에서는 표현되지 않았다.
#.대장로와 기하의 빙의
아불란사 안에서 아이를 안은 기하와 대장로의 대결에서도 보다 자세한 설명이 대본 속에서는 나타난다. 대장로는 하늘아비와 땅의 어미의 피를 물려받은 아이를 해칠 수 없다는 대사를 한다. 본방에서 대장로가 기하의 몸에 빙의를 하는 이유다.
#.신물의 각성과 파괴 과정
기하의 몸에 들어간 대장로가 아이의 몸에 작은 상처를 내 피를 보는데 성공하고 봉인돼있던 신물들이 깨어나는 장면에서 사신들이 다시 한번 각성하는 장면도 본방 속에서는 표현되지 않았다. 아직의 피로 깨어난 신물들로 인해 사신들은 가공할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담덕이 천궁을 꺾자 하나씩 파괴되는 신물들과 사신들의 모습도 대본속에는 보다 자세하게 묘사된다. 특히 사신들이 고통스러워하거나 처로의 전투력이 급격히 약해지며 칼에 찔리는 장면들이 대본속에 담겨있고, 결정적으로 신물이 파괴될 때마다 담덕이 귀와 입에서 피를 흘리며 내상을 입는 장면들이 대본속에 표현돼 있다.
대본속에서 수지니는 기하에게 모든 신물이 파괴되면 담덕도 죽는다며 기하를 말리고 기하는 자신을 막아달라고 기하에게 부탁한다. 이 장면 역시 본편속에서는 표현되지 않았는데 기하의 기와 수지니의 기가 맞붙으면서 맞불을 놓듯 두 에너지가 소멸되는 장면 등이 대본에 포함돼 있다.
#.살아남은 담덕과 평화로운 국내성의 모습
드라마 속에서는 신물이 파괴되는 아불란사 신 이후 장면이 묘사되지 않았지만 대본속에는 평화로운 국내성의 모습과 다시 술을 시원하게 들이키는 수지니의 모습, 조금 더 성장한 아직과 담덕이 놀이를 하듯 무술 대련하는 장면 등이 묘사돼 있다. 드라마 속에서 비장한 최후를 맞았던 고우충의 모습도 대본속에서는 그려진다.
또 고구려의 멸망이야기가 성우의 목소리로 깔리며 당나라에 의해 고구려 시대의 기록들이 유실되는 모습도 그려진다.
#.현대로 건너 뛴 주인공들
대본속에서 장면은 현대로 뛰어넘어 인천공항의 모습을 비춘다. 이곳에서 현대인의 모습을 한 수지니와 현고(오광록)가 배낭을 메고 광개토대왕비를 찾아나서는 것.
두 사람은 광개토대왕비 앞에서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멀리서 머리가 짧은 처로와 말끔하게 슈트를 차려입은 호개 그리고 인파속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는 담덕의 모습을 묘사하며 드라마는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