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읽는여인

지나간날의기억 2010. 10. 25. 13:19

레이스 읽는 여인

 

책소개

레이스로 운명을 예언하는 여인들의 비극적 삶!

레이스를 통해 운명을 예언하는 여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브루노니아 배리의 장편소설『레이스 읽는 여인』. 가는 실로 짜지만 정교하게 완성되는 레이스처럼, 마음과 미래를 읽을 수 있는 휘트니 가문 여인들에 얽힌 비밀을 섬세하게 전개하고 있다. 현대의 세일럼을 배경으로 마녀, 점성술, 가족의 비극과 같은 고전적 소재들을 펼쳐놓는다.

'마녀재판'이라는 치욕적인 역사를 가진 마을 세일럼의 휘트니 집안 여인들은 레이스로 앞날을 점친다. 그녀들은 선택한 레이스를 들고, 문양을 통해 상대방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과 미래를 읽을 수 있는 예지력을 갖고 태어난다. 쌍둥이 동생의 죽음 이후 환각과 기억상실에 시달리던 타우너는 5대째 내려온 능력을 부정하며 고향을 떠난다. 하지만 몇 년 후, 할머니의 죽음으로 돌아온 세일럼에서 가족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는데...

일인칭으로 시작되는 타우너의 이야기 속에는 진실과 허구가 묘하게 뒤섞여 있다.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에 시달리다 정신 치료를 받은 후, 완전하지 못한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타우너가 풀어놓는 이야기는 충격적인 결말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끝에는 깊고 고요한 슬픔이 자리하고 있다.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작가가 자비로 펴낸 이 소설은 출간 직후 전미 북클럽의 추천을 받으며 화제가 되었고, 15개국과의 출간 계약도 이끌어냈다. '레이스 점'이라는 신비로운 소재와 힘 있는 전개, 극적인 반전이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잠언처럼 곳곳에 수록된 <레이스 읽기 가이드>는 소설의 리얼리티를 강화하고, 동시에 소설을 이해하는 주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책속으로

에바가 유명해진 것은 레이스를 읽는 특별한 능력 때문이었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레이스를 읽어달라며 에바를 찾아온다. 에바는 레이스를 들고 그 틈으로 눈을 가늘게 뜨고 상대방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본다.
휘트니 가문 여자들은 모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지녔다. 내 쌍둥이 자매 린들리는 자기한테는 그런 능력이 없다고 했지만 나는 그 애 말을 믿지 않았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레이스를 읽었을 때 린들리는 내가 본 것과 똑같은 것을 보았다. 그날 우리가 보았던 것이 결국 그 애를 죽음으로 몰았다. 린들 리가 죽고 난 뒤 나는 다시는 레이스를 보지 않기로 결심했다.
-15페이지

세일럼은 골목마다 유적지가 있다. (..) 마녀들의 존재를 자랑거리인 양 떠벌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마녀 재판이 횡행하던 시절, 마녀는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 세일럼에는 마녀들이 우글거린다.
-24페이지

동그란 레이스의 경우 그 중심에 정점이 있다. 모든 문양이 거기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입스위치 레이스에서는 정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읽는 사람이 자신의 직감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그 정점에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동시에 존재하고 시간의 의미는 완전히 사라진다.
레이스 읽기는 바로 그 정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레이스 읽기 가이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