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수의 침실에 초대받다.1.2/유예온

지나간날의기억 2015. 9. 16. 13:26

맹수의 침실에 초대받다. 1

유예온의 소설 『맹수의 침실에 초대받다』 제1권.

윤소녀가 깨어났을 때, 그녀가 있는 곳은 낯선 남자의 침대였다.

"너는 누구지?'"글쎄,내가 말하는 것보다 당신이 알아내는게 빠르지 않을까?"

"말해라.지금이라도 말하면 목을 베진 않겠다."

"죽여도 ㅓ상관없다니까>"

 

 날카로운 칼날 앞에서도 두려움을 모르는 소녀와 그런 그녀에게

 난생처음 관심이라는 것을 느낀 사막의 왕, 진.

"너를 흔드는 게 있다면 그건 나여야 한다."

 

 호기심에서 시작해 짙은 소유욕으로 깊어가는 그의 마음.

사나운 맹수와 시니컬한 소녀의 한침대 위, 묘한 동거.

그녀는 과연 맹수의 손에서 달아날 수 있을까?

 

p.304

윤은 무엇도 확신할 수 없어졌다.내가 지키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나.내가 신념이라

이름 붙인 것들 또 한 여러 허상을 누덕누덕 기운 넝마조각에 불과하지 않나.결국

완전한 것도 완벽한 것도 없다.절대 진리란 없고 모두가 각자 다른 진리의지로 자신의 선에

나아갈 뿐이다.어떤 선을 기치로 삼든 그것은 완전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선이든 상관없다는 얘기 또한 되지 않을까.

내가 나의 선으로 믿고 지켜나가는 모든 신념들은 사실 한꺼풀 벗겨 내면 아무거솓 아닌 허상에

지나지 않는 것 아닌가.나는 대체 무엇을 쥐어 나를 지탱해 왔나.

내가 스스로 목숨을 끓어 원래 세계로 돌아가든 노력중에

남이 내 목숨을 앗아 원래 세계로 돌아가든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그저 최선을 다했다는 자위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것을 말해주는 것은 결과다.과정은..그러니까 과정은...거기까지 생각을 잇던

윤은 피식 웃어 버렸다.그정도면 됐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이미 알지 않나.

이세상 모든 존재는 결과와 과정을 함께 쌓아올린 결과물이다.

돌과 돌 사이를 메워 주는 이긴 흙 없이 어떻게 집이 완성될 수 있을까.

결과는 과정으로부터 시작되고 둘은 별개일 수 없다.

 

맹수의 침실에 초대받다. 2

유예온의 소설 『맹수의 침실에 초대받다』 제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