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도도한 항아리1.2/라혜원 ★★★★★★
라혜원의 장편소설 『내 도도한 항아리』 제1권.
수진궁 항아리 속에서 7년을 갇혀 지낸 억울한 영혼 백함과 기약 없는 동거를 시작한 수생!
귀신과 맺은 황당무계한 계약 때문에 일어나는 예상치 못한 소동을 그린 역사로맨스 소설이다.
꽃미남 대군에 홀딱 빠진 주인공 수생,
얍삽해도 미워할 수 없는 수진궁 귀신 백함
, 완벽한 사내지만 왕이 될 수 없는 능창군 이전!
생판 다른 세상의 그들이 만나 펼치는 서늘하고 뜨거운, 온탕냉탕 우당탕탕 로맨스!
"허면 왜 절 따라다니면서 괴롭히는 겁니까?
한을 풀어줄 사람이 필요하면 다른 이를 찾아보면 되지 않습니까?
"곤히 잠들어 있는 나를 깨운 게 누구지?"
"저,접니다."
"다짜고짜 소원을 들어 달라 종이를 들이민 건 누구냐?"
"아마 ...저였을 겁니다."
"그것도 모자라 내 항아리를 깨뜨려버린 건 또 누구지?"
"그건 정말로 고의가 아니었습니다..."
"네가 시작한 일이다.그너리 끝도 네가 맺어야 온당한 일이지.
어서 선택하거라.
나와 협정을 맺고 운명 공동체가 될 것인지
아니면 평생 따라다니며 괴롭힘을 당할 것인지."
"펴,평생이라고요?"
백합의 영혼이 깃든 수진궁 항아리와 수상한 계약을 맺은 수생의 앞날은...
p.140
'소인의 조카 여식은 수생 그아이는 나리의 상대가 아닙니다.
이번에는 윤상궁 쪽에서도 피할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간단하면서도 단호하게 그녀는 능창군에게 선을 그었다.
"내 상대가 아니라니 어째서 말인가?"
"그 이유를 정녕 모르신단 말입니까?"
"신문이 다르다고 벗이 되지 말란 법은 없네.
허니 다른 이유를 내어놓게
남녀가 유별합니다.
윤상궁이 주저 없이 또 다른 대답을 내어놓았다.
"그렇다면 내 그아이를 여인으로 대하면 되겠는가?'
윤상궁은 소리 없는 한숨을 내쉰 다음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리께선 그 아이에게 무엇을 주실수 있습니까?"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에 능창군은 그만 말문이 막혀버리고 말았다.
지금껏 누구에게도 곁을 내주지 않으려고 궁리해왔을 뿐 누군가를 곁에 들였을때 어찌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능창군은 이 순간 비로소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