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의 계약1.2/김진영
천사의 피가 흐르는 아름다운 뱀파이어, 콴 그레고리 루이스.
향기로운 피를 가진 인간 소녀, 이현서를 찾아내다.
"난 너희 할아버지와 약속을 했다.천 일 동안 널 돕고 보화겠다고 말이야."
정확하게는 조건에 따른 거래였자만 굳이 밝히지 않았다.
그것은 현서가 알 필요도,알아서도 안 되는 일이었다.
"천 일 동안,넌 내 보호 아래 잇는 거야,그러니 그걸 잊지 마라."
현서는 동그랗게 커진 눈을 하고 확인하듯 콴에게 물었다.
"천 일 동안.제 편이 돼주시는 건가요?"
"..."
"정말로 확실한 편이 돼주시는 건가요?"
"그래 그동안은."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존재를 하나의 운명으로 묶어버린 모종의 계약.
수백 년의 세월을 살아온 뱀파이어와 세상에 홀로 남겨지게 된 소녀는 천 일이란 시간을 함께 지내게 되는데…….
콴의 부상으로 그가 뱀파이어라는 걸 알게 된 현서
그를 두려워하며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도우려 한다.
콴의 품에 안기게 된 현서는 다시금 놀라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그때 콴의 심장 소리가 현서의 귓가를 울리기 시작했다.
"걱정 마라,난 죽지 않을 거야."
그 말을 듣는데 가슴이 묘하게 먹먹해졌다.
동심원을 그리듯 울려 퍼지는 심장 소리가 그가 살아 있음을 알리는
표식 같아서 괜스레 콧날이 시큰해졌다.
"그 말 꼭 지키셔야 해요."
"그래"
콴의 대답을 듣고 현서는 눈을 감았다.분명 기운이 나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왜 가슴이 미어지고,슬픈 기분이 드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서로에게 자연스레 이끌리는 두 사람
흡혈의 열망을 참아가며 현서를 지키려는 콴의 앞에
오랜 시간 그를 찾으려 애써왔떤 이들이 나타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