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타의 후예/선지 지음
아미타의 후예 소개
부족을 수호하는 혼(魂), 그리고 그 혼의 주인인 희.
그런데 어느 날, 부족은 정체불명의 무리에게 습격을 받는데…….
사막 부족의 혼주인 희와, 혼주를 쫓는 전사 카라이얀, 그리고 혼주를 얻고자 하는 황제 로샨의 이야기.
아미타의 후예 본문 중에서
"사막 너머에서 전사들이 올 것이다."
뻐끔, 입술 사이에서 하얀 숨이 뿜어져 나왔다. 침을 꼴깍 삼킨 희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위험한 사람들인가요?"
희를 보며 봄이 할멈은 눈을 가늘게 떴다.
봄이 할멈이 몸을 앞쪽으로 숙였다.
희의 얼굴과 가까워진 봄이 할멈의 얼굴은 많이 늙어 있었다.
눈과 볼에 늘어진 주름살과 거뭇한 살결이 한눈에 들어왔다.
촛불의 빛을 받아 노랗게 윤곽이 드러나는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며 할멈이 말했다.
"나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 희야."
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천천히 눈을 한 번 감았다 뜬 봄이 할멈이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똑똑히 기억해라."
예, 하고 희는 대답했다. 어쩐지 심상치 않은 분위기의 봄이 할멈을 보며, 희는 긴장한 두 손을 꽉 움켜쥐었다.
굳은 표정으로 봄이 할멈이 말했다.
"수호하는 혼이 목적을 잃으면 분노하게 되는 법이다."
"예?"
순간 희는 자신이 뭘 잘못 들었나 생각했다.
눈을 크게 뜨고 깜빡이는데, 봄이 할멈은 언제나 그렇듯 설명 없이 말을 이었다.
"그리고 길 잃은 혼은 말이 없는 법이지. 하여 독(毒)이 그 입을 열 것이다."
"독……."
가늘게 뜬 눈을 번뜩이며, 봄이 할멈이 말했다.
"나의 피가 너의 독이 되리라."
키르예트 부족의 혼주 :희. 흰색 머리 갈색 눈.
백 아흔 번째 그믐의 첫 번째 전사 :칼
몇 번의 회귀로 이루어진 이야기인데
마지막에 희가 만나게 되는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