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잘못할 수 있는거야. 하늘에게 말을 해야겠어. 이게 사람이라고..잘못한게 있으면 뉘우치고 모르는 게 있으면 배우는 거라고..하늘이 우리에게 묻고 있는 거야. 너희들 스스로 살 수 있겠느냐고. 아니면 하늘의 힘으로 다스려줘야겠냐고. 그 질문에 답을 하는 게 쥬신의 왕이었어. 그게 쥬신 왕으로서 해야할 일이었다."
기하는 담덕(배용준 분)과의 사이에 낳은 아들 ‘아직’을 납치한 뒤 담덕(배용준 분)을 대신해 아들 ‘아직’의 심장을 꺼내라는 화천회 대장로에 맞섰다. 하지만 결국 아직의 피를 보자 흑주작으로 폭주하고 말았다.
담덕에게 선택은 하나다. 신화시대처럼 천궁으로 흑주작을 제거해야 하는 것. 그러나 담덕은 모든 신물의 힘을 제거하고 심지어 자신의 목숨마저 잃을 수 있는 천궁을 파괴하는 선택을 했다.
그는 섬광 속에서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짓는 기하를 향해 “사람은 누구나 잘못할 수 있는 것이다. 잘못한 것이 있으면 뉘우치고 모르는 게 있으면 배우는게 사람이다”며 “쥬신의 왕의 임무는 너희들 스스로 살아가겠냐, 아니면 하늘의 힘에 의해 다스림을 받겠냐는 하늘의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이었다”고 되뇌며 “이것이 내 대답이다”라고 천궁을 두 조각내 파괴시켜 버렸다.
천궁의 파괴로 현고, 처로, 주무치 등 사신들은 전투 중 힘을 잃고 말았다. 담덕은 “난 사람을 믿고 결국엔 쥬신의 나라가 이길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하지 못한건 내 후세에 누군가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하늘의 힘을 돌려보낼 테니 이제 너도 괜찮다”며 기하를 안심시켰다.
마지막회 방송을 마친 뒤 내레이션을 통해 들려준 “이제 기다리는 것은 사람 아니라 하늘이니 돌아가면 거기 하늘이 있을 것이다”라는 광개토대왕 비문은 이런 담덕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