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작가가 6년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펴낸 장편소설. 궁중 무희의 신분으로
프랑스 외교관을 사랑한 실존 여인, '리진'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19세기말, 시대의 역동 속에서 자기만의 운명과 사랑을 만들어간 한 여인의
모습이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려졌다.
'내가 리진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사 년 전이다.
동시대인들이 보지 못했던 것을 본 대가로 깨진 유리조각들을 손에
움켜쥔 채 피 흘리고 있는 백 년 전 한 여인의 고통이 나를 엄습했다.
R에게 전화를 걸어 A4용지 한 장 반 안에 갇혀 있는 그 여인을
소설로 되살려내보겠노라 했다.
그날로부터 나는 하던 일을 접고 리진을 찾아 헤맸다.'
작가 신경숙은 그렇게 이 여인, 리진과 조우했다.
그날부터 책이 나오게 된 오늘까지, 꼬박 사 년 동안 작가는 그녀,
리진에게 들려 있었고, A4용지 한 장 반 안에 갇혀 있던 그녀의 짧은 생은
신경숙의 손끝에서 자신만의 역사를 가지고 새롭게 태어났다.
왕비의 총애 속에서 궁중의 무희로 자라나, 조선의 궁 안에서
나비와 같이 춤을 추고, 물빛 드레스를 입고 파리의 거리를 거닐고,
모파상의 작품을 불어로 낭독하던 여인은
19세기 말 과거의 여인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있는 여인과도 같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개인의 역사는 또다른 줄기를
이루며 흘러가게 마련이다.
그렇게, 리진은 자기 자신만의 역사를, 기억을, 사랑을, 관계를 만들어나간다.
시대의 역동 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운명을, 여자로서 또 한 인간으로서의 소박한
자신의 일생을 스스로 다스려낸 것이다.
따뜻하고 웅숭깊은 시선으로 현대인의 인간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던 작가는
이 작품 『리진』에서 19세기 말이라는 문제적 시대를 배경으로 조선의 궁정에서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에 이르는 광대한 스케일의 여정을 따라가는
한편 밑바닥 서민층에서 귀족과 왕족, 상인과 지식인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다양한 인간군상을 선보이고 있다.오랜만에 새 소설을 낸다. 장편소설로는
『바이올렛』을 2001년에 냈으니 육 년 만인가보다.
책만 내지 않았을 뿐 나로서는 필사적으로 문학을 생각했던 시간들이었다고
해도 육 년 만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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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나서도 한 참동안이나 감동에 아무것도 하기 힘들었다.
리진이 다시 조선으로 돌아오게 되고,
홍경우에 의해 콜랭은 마치 조선을 도망치듯이 떠나게 되고,
강연마져 손가락을 잘린채
리진을 떠나게 된다.
강연과의 마지막밤의 묘사와 명성왕후의 시해장면들을 읽을땐
나도 모르게 몸이 마구 떨리는것 같았다.
그리고 콜랭이 이진으로부터의 맘을 접음을 편지로 쓸때엔 나도 모르게
모멸감을 느꼈다.
[ 1권 ] 강연을 데리고 나타나 강연과 리진의 첫만남이 이루어진다. 강연은 리진을 은방울이라 부른다. 리진이 강연을 "여기에 살아"라며 붙잡아 그리부터 강연과 리진이 함께 살게 된다. 아마도 처음 그 순간 부터 강연은 리진을 흠모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갔다가 우연히 리진을 처음만나게 된다.자기도 모르게 봉쥬르~라고 인사하는 대답에 자연스레 프랑스 말로 인사하는 리진을 보게 되고 저도 모르게 사진을 찍으며 그녀에 대한 사랑을 시작한다.)
그녀에게 매혹하여 박수를 칠 타이밍을 놓쳐버림으로 왕비로 부터 리진이 콜랭의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안되게 되고,콜랭은 솔찍한 자신의 맘을 왕비에게 말하며 리진이 외교관을 방문하게 하겠다고 약속한다. 왕비는 어쩌면 리진의 어린시절부터 자신의 곁에 두고 보아온 리 진을 왕을 사이에 둔 두 여자가 되고 싶지 않은 까닭이 더 큰지도 모른다.)
습격을 받게 되면서, 리진이 칼에 맞아 상처를 입는다.왕비는 그렇지 그렇지 않아도 무슨 방법을 만들어 서라도 리진의 입궁을 막으려 했는데 이 기회에 다른 명이 있을때까지 콜랭의 곁에 머무를것을 명한다.) 기다리던 리진은 드디어 왕비의 진짜 속내를 알게 되고 콜랭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리진이 콜랭을 따라 프랑스로 가서의 일상들이 시작된다.
블로뉴 숲을 헤매도 들어온다) 조선에서거의 쫒겨나다시피 리진곁을 떠나 리진에게 쓴 편지) 리진곁을 떠나고 리진은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강연을 찾아 해맨다) 리진은 겨우 살아남지만 살수도 죽을 수도 없어 괴로워한다)
교태전을 들러 마지막 인사를 하고 사전을 찢어 먹으며 생을 마감한다. 얼마후 리진의 무덤 가에 손가락이 없는 사내가 얼어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홍종우가 무덤옆에 나란히 묻어준다.콜랭은 다른 여인과 결혼을 한다. 어쩜 외교관 생활을 위해서 리진을 포기한 맘을 알것도 같으면서도 왜 이리 야속하게만 느껴지는지 내내 맘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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