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원의 소설 『내시의 딸, 부영』.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남자라도 울어도 좋고, 남들보다 뛰어나지 않아도 된다고 속살거려 준 아이.
사랑이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인지 조막만 한 손으로 가르쳐 준 네가, 왕관의 무게를 견딜 수 있게 해 준 네가, 이제는 차디차게 나를 외면한다.
“소녀가 거절한다면요? 왕후도 아니 할 것이고 그저 바라는 것이라고는 자유뿐이라면요?”
“지금부터 너를 아프고 뜨겁게 할 것이다.” 그리움을 감내하며 살아온 세월이었다.
또다시 혼자 어두운 동굴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