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모/민은아

지나간날의기억 2020. 4. 10. 14:11

국모

이런 건가 봐. 은애한다는 것은…….
은애하는 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심장 가득 뜨거운 무언가가 넘실거리는 느낌. 위대했다.



흰자위가 유난히 새하얗고 검은 눈동자는 투명하도록 새까맣다.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순진한 그 눈빛.
그녀의 길고 짙은 눈동자. 흔들리는 눈동자…….
너무도 보고 싶었다.
그녀에게 마음 한쪽이 비어버린…….
옆구리 한쪽이 시린 것 같은…….
그래, 어젯밤 발길을 돌리기 싫었던 이유였다.
“네가 오지 못하면 과인이 가야지.”
단은 성큼성큼 걸음을 옮겨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녀의 체취를 맡는 순간 다 사라지고 보상 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제야 호흡이 가능해 가슴이 뚫리는 것처럼 단의 입에서 작은 탄성이 새어나왔다.
“하, 이제야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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