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코페투아왕과 거지소녀

지나간날의기억 2006. 7. 8. 17:23

 

코페투아라는 젊은 흑인왕이 있었습니다. 그는 줄곧 여자를 멀리했기에 주위의 걱정을 살 정도가 되었지요. 그가 마음으로 찾는 여인을 아직 못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그는그토록 그리던 순수하고 아름다운 거지소녀를 만나게 되지요. 자신의 사랑을 송두리채 바칠만한 운명이라 느낀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녀의 거지라는 신분입니다.
왕관을 위해 사랑을 버리느냐, 세상을 버리고 사랑을 따라가는냐?

그녀를 흠숭하는 듯 바라보는 그의 손에는 지금 그가 버려야할 왕관이 들려있습니다. 이 그림에선 이미 소녀에 대한 확고한 결심이 선 거지요. 왕도 여인 앞에선 한 사람의 남자일 뿐인가 봅니다. 두 사람의 힘을 준 발끝에서 사랑에 빠진 사람들 특유의 긴장감이 엿보이지 않습니까. 그는 결국 사랑을 선택하지요.
이 이야기는 테니슨이 민요를 토대로 지은 <거지소녀>라는 시의 내용입니다.

소녀의 손에 든 꽃은 아네모네인데, 꽃말을 찾아보니 허무한 사랑, 괴로운 사랑, 덧없는 사랑, 체념이라고 나와 있더군요. 아프로디테가 사랑했던 미소년 아도니스가 죽을 때 흘린 피에서 생긴 꽃이라 이런 꽃말이 생긴 모양이지요? 바람꽃이라고도 하는데 바람이 불면 피었다가 바람이 불면 금세 져버린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의 아네모네는 <거부된 사랑>을 뜻한다는군요. 왕관을 버려야만이 사람들로부터 거부 당한 소녀는 한 남자에게 비로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지요.

번 존스는 소녀의 얼굴을 아내의 얼굴로, 왕의 얼굴은 자신의 얼굴로 묘사했다고 하는데, 왜 난 저 아네모네의 의미가 앞에서의 꽃말인 덧없는 사랑으로 느껴지는 걸까요? 여자관계가 복잡했던 번 존스가 말년에 그린 이 그림의 의미가 정말 아내에게 바치는 사랑의 세레나데였를까요?

덧없는 사랑을 위해 나의 왕관을 버리느냐, 아니면 진실한 사랑을 외면하고 본분을 지키느냐?
당신은 선택을 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이라면 '절대사랑'을 따라 나설 수 있겠습니까?

fodo - 그림이야기<펌>

 

 

........................................오늘날 사랑때문에 자신의 권력을 쉬이 포기 할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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