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굿맨1.2

지나간날의기억 2015. 6. 9. 16:00

 

The Good Man. 1

 

류향 장편소설 『The Good Man』 제1권.

호텔 리셉션장에 도착한 연주자를 본 순간,

나는 숨이 멎는 줄 알았다.

온 세상을 미친 듯이 뒤졌어도 찾지 못했던 그녀가

무려 9년 만에 내 눈앞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목덜미까지 내려오는 곱슬머리

굳은살이 박인 기다란 손가락

그리고 솜털이 일제히 곤두설 정도로 감각적인 연주

그 음악은 윤가예.그 자체가 되어 내게 스며들어 왔다.

하지만 재회의 기쁨은 나만의 감정이었을까?

그녀는 비웃음을 지은 채 냉정하게 뒤돌아서 버렸다.

 

"우린 끝났어.이미 오래 전에 남남이 되었잖아."

"왜 우리가 남이야?내가 했던 약속 기억 안 나?"

그러나 예전처럼 맥없이 인연의 끈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무슨 수를 써서든 그녀를 품안에 감싸안고 말해 주리라.

지난 9년간 단 한 순간도 윤가예, 널 잊은 적 없다고.

 

또한 반드시 그녀의 목소리로 듣고 말 것이다.

그녀의 눈빛이 이토록 차갑게 변한 이유에 대해서…….

 

The Good Ma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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