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호의 손에우연히 들어오게 된 얼굴 없는 미인도 한 폭.
그림에는 괴이한 전설이 하나 전해지고 있었다.
그림 속 여인이 밖으로 나왔을 때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것.
민호와 이완은 추석 전날 밤,
얼굴 없는 여인이 그림 밖으로 튀어나러려는 모습을 목격하고,
그림에 얽힌 비밀을 찾아 나서기 시작하는데...
"그런데 정말 문제가 뭔지 아나?
그렇게 이루어진 소원이 뒤끝이 굉장히 좋지 않았던 모양이야.
그년이 소원은 들어주었는데 아직 얼굴을 그려 주지 않아서
여자가 보복을 한다는 거야."
얼굴 없는 미인도는 소원을 이루어 주는 것이 아니라.
저주를 내닌다는 말을 듣게 된다.
"누군지 몰라도 이 세상에 몹쓸 걸 남겼어.
깨끗하게 태워 버려.
아니면 당신이나 당신 여자도 그림에 미쳐서 평생을 말아먹을지도 몰라."
타임 트래블러 2부』 얼굴 없는 미인도편 제2권.
얼굴 없는 미인도를 타고 과거로 넘어간 민호, 이완, 진희 일행.
그들은 그곳에서 조선 시대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화가, 오원 장승업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장 화원과 진희는 서로 불가항력의 끌림을 느끼는데…….
p.327
만약 내가 그곳에서 영영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녀가 내 곁에서 평생 매여 살았다면
나는 몇 년 지나지 않아 그녀가 옆에 머물러 주는 것을 '고마운 일'이 아니라'당연한 일'
로 생각하게 되었을 것이다.
인간의 유전자는 내가 해 주는 것을 크게 느끼고,남이 해 주는 것을 작게 느끼며,남이
항상 베풀어 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고약한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반대로 베풀어 주던
사람은 시간이 갈수록 그리고 받는 사람이 당연하게 여길수록 지치게 된다.
이완은 아래에 놓인 미인도를 물끄러미 내려다 보았다.
그렇다.열렬하던 사랑을 파탄 내는 것은.
이 그림에 얽힌 것과 동일한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이기적인 욕망 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어떻게 다스리고 제어하는가 상대에게도 당연히 존재할 이기적 욕망을 어느
선까지 수용할 수 있는가.그 방법과 적정선을 하나씩 찾아가는 것이 우리엑 남이 있는
긴 시간을 관통하는 화두이자 과제가 될 것이다.그 일에는 이기적 유전자가 문화와 관습의
이름으로 고착한 부분을 찾아내 최대한 도려내려는 노력도 포함될 것이다.마냥 쉽고 달콤한
일은 아니겠지만 어쩌겠는가.그게 서로 모조리 끌어안고 같이 살기로 작정한 사람들의 팔자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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