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진 바와 같이, 세종의 맏아들로 후에 문종이 되는 세자에 대해서는 불운한 기록이 많이 남아 있다.
첫 번째 세자빈은 못생겨서 폐출되었고, 두 번째인 봉빈은 동성애로 궁에서 쫓겨났다는 것이다.
후에 세자는 후궁으로 들어와 세자빈으로 승격된 현덕왕후에게서 자식을 얻었다.
저자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착안해, 소설의 큰 뼈대를 세자빈 간택을 둘러싸고 고려를 재건하려는
무리들의 음모와 이를 막고자 하는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구성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미래를 보게 되는 열여덟 소녀 해루는 그녀의 능력을 이용하려는 추적자들을 피하기 위해 남장을 하고
다니던 중 사가에 나온 세자를 알게 되고, 그녀를 도와주려는 세자와 함께 궁에 들어가 집현전 신루에서 학자들의 연구를 돕는다.
한편, 세자는 세자빈 간택에 옛 왕조를 재건하려는 자들의 음모가 숨어 있다는 첩보를 받고 세자빈 후보 중에 내부자를 심기에
이르러 마침 집현전 신루에서 자신의 연구를 돕는 해루를 고위관료의 딸로 둔갑시켜 상황을 염탐함으로써 왕실을 혼란케 하려는
무리들을 견제하고자 하는데…….
"만약 앞일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어찌하겠습니까?
조선 세종 시대집현전 신루에서 벌어지는
별을 사랑하는 제자 향과 미래를 예언하는 여인 해루의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
"앞으로 제 종자 노릇을 할 아이입니다."
향의 입에서 느닷없는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순간,노인을 향해 달려들던 해루는 그 모습 그대로 굳어진 채 그를 돌아보았다.
"종자라고요?"
말하자면 종노릇을 할 아이란 뜻?
어이가 없어진 해루는 항의 섞인 눈빛으로 향을 노려보았다.
"제가요?"
언제요?
문득 향의 입꼬리가 슬그머니 위로 올라갓따.
반듯한 미소 속에 짓궂은 느낌이 가득 묻어났다.
해루의 눈앞으로 바싹 다가온 향은 소네 쥐고 있던 종이를 활짝 펼쳤다.
해루의 손바닥이 선명하게 찍힌 종이.
그 종이 위에 반듯한 모양으로 딱 세 글자가 쓰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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