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책소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첫 번째 『투신』의 경우, 귀안을 가진 소년과 억울하게 죽은 귀신들이 합작하여 벌이는 통렬한 복수극이었다. 두 번째 『마신』의 경우, 무림 최고의 귀재라는 천기자의 안배로 동굴에 갇힌 소년이 십 년 동안―사실은 천 년 동안― 함께한 99명의 동료들을 마물들에게 하나씩 잃고 홀로 외롭게 싸우다가 청년이 되어 동굴에서 나와 새롭게 세상을 익혀가는 이야기였다.
『뇌신』에서는 어릴 적 번개에 맞아 뇌기를 품게 된 약장수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번에는 그간 작가가 보여줬던 강점들―예컨대 단문으로 보여주는 정확한 묘사와 빠른 전개, 극적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복선과 반전, 군더더기 없이 이야기를 절정으로 끌고 가는 절제와 균형 감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거기에 더해 이번에는 새로운 시도도 엿보인다. 통쾌하고 역동적인 이야기가 김강현 작품의 특징이라면, 이번 이야기 속에는 잔잔하고 따듯한 느낌까지 조화롭게 담아내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탄탄해지고 깊어지는 작가의 필력을 지켜본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강력한 뇌기(雷氣)를 몸에 품게 된다. 떠돌이 약장수 스승의 밑에서 수련한 지 십 년째 되는 어느 날, 괴팍한 스승은 서찰 한 통과 신선단이 든 목곽만을 남기고 유람을 떠나 버린다.
옥가락지를 건네준 서가장의 금지옥엽 서하린과 재회한다. 그러나 그 재회의 기쁨도 잠시, 서가장은 정가장과 염왕채의 공격을 받아 위기에 빠지고 만다. 그때 무영의 우연한 개입으로 서가장을 공격하려던 구대흉마 중 하나인 흡혈광마 독고환이 뇌전을 맞고 죽으며 서가장은 간신히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구대흉마의 등장으로 무림은 차츰 혼란 속으로 빠져든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급변하는 무림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무영은 스승의 부탁을 이행하기 위해 하남 유가장으로 향하고, 정체모를 집단이 은밀히 벌이는 일들을 번번이 방해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하는데……. 순식간에 연무장에 벼락이 쏟아져 내렸다. 무영의 손발에서 흘러나온 뇌전의 그물이 연무장을 가득 뒤덮었다.
가만히 서서 호흡을 골랐다. 이런 충만함은 정말로 오랜만이었다. 신선단을 만들 때 가끔 느끼는 것과 상당히 비슷했지만 달랐다. 그곳에는 금령이 놀란 눈으로 손뼉을 치고 있었다. 사제 혹시 무공 쪽으로 대단한 재능이 있는 것 아닌가? 고작 며칠 만에 그런 경지에 이르다니 믿을 수가 없군.” 앞으로 어떤 경지에 발을 들여놓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다. 무영은 그렇게 돌아가는 금령의 등 뒤로 공손히 허리 숙여 인사했다. 지금보다 더 완벽한 일격을 완성시키겠다는 결심이 눈에 가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