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집을 찾아온 김주원에게 길라임은 애써 냉정하게 대했다. 김주원을 사장자리에서 내쫓겠다는 김주원 어머니 문분홍(박준금 분)와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
"너까지 왜 그러냐"며 "내가 널 위해 뭘 버렸는지 알긴하냐"는 김주원에게 "어차피 버릴거 진작 버리지 그랬냐. 내가 지치기 전에"라고 잘라 말했다.
길라임은 이어 "그만 나가달라"며 "그쪽 집안 사람들 얼굴 보기 싫다"고 결별을 통보했다.
갑작스럽게 변한 길라임을 이해하지 못해 힘들어하던 김주원은 다음날 다시 길라임의 집을 찾았다. 이에 길라임은 김주원이 기억하지 못하는 화재사고를 언급하며 "그쪽을 구하고 소방관 한분이 순직했다. 그게 우리 아빠다"고 폭로했다.
길라임은 곧바로 "기억 못해서 편하겠지. 근데 난 그쪽 볼 때마다 아빠 생각이 나서 편하게 그쪽 볼 자신이 없다"며 "난 그쪽 때문에 13년을 아빠 없이 살았다"고 마음에 없는 원망의 말을 쏟아냈다.
이어 "전에 인어공주하겠다고 했지않냐"며 "부탁이다. 물거품처럼 사라져달라"고 가시돋힌 말을 뱉었고 뒤돌아 눈물을 흘렸다.
길라임의 말에 놀란 김주원은 과거 신문 자료를 뒤졌고 당시 사고를 다룬 기사를 발견하고 충격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