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을 가졌지만 사랑만을 원했던 세 여자!
복잡하게 얽힌 세 여자의 사랑과 관계를 그려낸 러브 미스터리 『샴페인』.
사랑과 성공, 욕망을 좇는 여성들의 심리를 날카롭게 묘사한 작품으로, 일본에서 드라마화가 결정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뉴욕에서 인정받은 모자 디자이너 희경, 재벌가 출신의 판사 서진, 미모의 뮤지컬 제작자 혜리.
사랑 없는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서진은 연하의 무명 배우 크리스와 비밀스러운 사랑에 빠지게 되고, 크리스는 서진과 희경의 도움으로 스타덤에 오른다.
하지만 서진의 집안이 운영하는 특급호텔에서 크리스가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CC-TV에는 서진과 또다른 여자, 그리고 어떤 남자가 찍혀 있었는데….
돈과 능력과 미모를 지닌 세 여자의 운명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P.258
아무리 오래 울어도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그대,어르석었으나 아름다웠지.그저 사랑하는 감정과 마음만으로 내 앞에 서서 세상과 싸우겠노라 선언했었지.
왜 안돼요? 사랑하는데? 사랑하면 되쟎아요......
그래, 그러면 될 것을, 사랑하면 될 것을 나는 왜 그리 도망쳤던 것일까.
그대 앞에서 도망쳐,사랑을 외면하여 얻은 것이 무어라고.
나는 그대를 잃었고,허울뿐인 남편을 잃었고,직업을 잃었고,명예를 잃었고,신뢰를 잃었고,탕녀로 손가락질 받고
있는데.
무서워서, 생이 무너질 것이 두려워서 그토록 헤어지길 원하였으나,이제 이렇게 절대로 만날 수 없는 사람이 되어
그저 사진 속에서만 웃고 있는 그대. 아무리 매달려도 잡을 수 없는 사람. 무릎 꿇고 애원해도 만날 수 없는 사람.
삼천배를 올리고 천일기도를 해도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것.
그것이 바로 죽음이었다.
그대, 잘 가라. 부디 나를 용서하지 말기를.
눈물은 그칠 줄을 몰랐다.
해가 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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