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 김혜연 지음
미안수와 분맥분 대신 검을 선택한 것은,
아영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긴 시간을
벙어리로 살아야 했음은 오직 저하 때문이었습니다.
"저하가 사내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무영의 말에 뭔가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단이었다.
기분이 나빴다. 내 어디가 사내로 안 느껴진단 말인가.그는 시미 불쾌하였다.
"걱정마라.너도 여인으로 안 느껴진다."
되받아치는 단의 말에 무영의 가슴에도 생채기가 나고 있었다.
알고 있음이다.자신이 어디 여자로 보이겠는가.
이리 못난 여인은 자신도 본 적이 없음이다.
굳이 단이 지적해 주지 않아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을 말해 주자,
무영의 마음이 울컥하였다.
"어짜피 이름뿐이다.
살릴 방도가 이것밖에 생각나지 않아 그런 것이니!후미진 전각에 처박아두고,
찾지도 않을 것이니 걱정말라."
'이름뿐이라....그래,그것도 내겐 과분할 터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