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수 로맨스 장편소설 『비파향』 제1권. 세상이 온통 무채색인 그 사내, 김무원.
반짝반짝 빛나는 그 여인, 단사린.
신라 최고의 황족, 빙골(氷骨) 김무원이 음성서 최악의 둔재, 울척(鬱尺) 단사린을 만났다.
뜨르르르르르르.
'무,무엇을 하려는 것이냐?"
그 악몽 같은 연주를 또 하려는 것은 아니겠지?
무원이 설마 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루>를 들려드리려 합니다.아까 처음부터 듣지 못하셨을 거 아닙니까?"
사린은 당연한 걸 묻는다는 듯 씩씩하게 대답했다.
울척의 루라…. 바야흐로 듣는 이를 고통스럽게 하는 잔인한 눈물이 시작되려 하였으니
그예 무원의 안색이 해쓱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