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 백유화단의 천방지축 열정의 여화공 홍천기(洪天起)는 동짓날 밤, 하늘에서 떨어진 남자를 줍게 된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 고운 외모에 기분 좋은 향내가 나는 남자를 보며 홍천기는
시집 못 간 딸에게 배필 하나만 내려 달라고 기도를 드렸다는 어머니의 말을 기억해 내고,
그가 하늘이 내려 준 자신의 남자라 믿는다.
어린 시절 기우제를 지내다 알 수 없는 사고에 휘말려 맹인이 된 남자 하람.
온통 붉은색밖에 보이지 않는 그는 홍천기를 만난 후 자신의 눈을 둘러싼 비밀을 알게 되는데…….
하늘의 무늬를 읽고 해독할 수 있지만 앞을 보지 못하는 남자 하람.
그의 눈이 되고자 당당히 경복궁에 입성한 백유화단의 여화공 홍천기
그들의 운명에 번져 가는 애틋하고 몽환적인 먹선!
"여인에게 관직을 제수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찾아오라."
경복궁의 터주신 절세 미남 일관,하람
그는 하늘의 별을 보지 못한다.
눈을 떳을때,세상은 온통 붉은색이었다.어린 시절 기우제를 지내다 알 수 없는 사고에
휘말려 맹인이 되었다 홍천기를 만나면서 그는 눈을 둘러싼 붉은 하늘의 기밀이 조금
씩 장막을 걷어 내기 시작한다.
화마가 노리는 천재 화공,홍천기
그녀는 마음을 아끼지 못한다.
사내 못지않은 대찬 목소리에 호랑이가 먹다가도 뱉어 낼 독기와 고집을 가졌다.씩씩
하고 당찬 여인,오직 붓과 그림만이 전부였던 20년 화공 인생,하늘에서 떨어진 한 남자
를 줍게 된 후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아름다움을 찾아 헤매는 풍류객 안평대국,이용
그는 설렘을 감추지 못한다.
누구보다 예술을 사랑하여 훌륭한 그림과 시라면 사족을 못 쓴다.흥미롭고 유쾌한 사건
을 불러들이는 한량.지금껏 홍천기만큼 그를 신나게 만드는 사람은 없었다.그녀의
외모,그림,모든 것이 마냥 좋기만 하다.
"홍천기...요?"
이토록 듣기 좋은 목소리는 처음이었다.자신의 이름이 이렇게나
아름답게 불릴 수 있단느 것도 처음으로 알았다.
"네..하람...입니까?"
"그렇소."
"그렇구나 하람...하람이었구나 .사람이어서 다행이다."
"다행이군,사람 이름이어서."
그림 위에 손바닥을 올렸다.자신의 손조차 보이지가 않았다.
"맹인 따위가 그림을 탐내다니."
그녀의 손이 닿았던 볼을 만져 보았다.가까이로 쓱 다가올 때 묵향이 났었다.
다채로운 향기가 났었다.이전에는 맡아 본 적이 없는 향기.설레는 향기.
"이 그림들.."
소리 내어 말할 수 없다.말로 할 수 없는 감정이니까.
그래서 홀로 머릿속에서 말을 이었다.
보고 싶다.보고..싶다.
PS.
하람에게만 허락된 호령의 모습
홍천기에게 보이는 호령의 모습.
결국 하람의 눈을 빌려간 사람은 홍천기였다.
간절한 홍천기 엄마의 소원은 가족의 평안함이였고
어머니의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힘을 위해
하람의 눈을 홍천기에게 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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