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의를가지다★★★★★

지나간날의기억 2012. 2. 10. 13:51

결의를 가지다

 

현성고 빙하공주 수민을 예식장에서 다시 만나게 된 개결.

그녀에게 또다시 반하게 된다.

외모완벽 성격마비 삐뚤빼뚤 심통방통 개결의 개과천선기가 시작되는데...

휘은서 로맨스 장편소설 『결의를 가지다』.

 

김수민,네가.....여기 왜 있는 거지?

5년이 다 되도록 우연이라도 한 번 스치지 않았쟎아?

너와의 인연, 다 끝난 줄 알았는데,다신 볼 수 없을 줄 알았는데...

네가,여기 왜 있는 거야? 그녀는 양 갈래로 땋은 머리에 단정한 교복차림으로 그의

기억 속에 남아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에게서 그 어린 소녀의 모습을 찾기는 힘들었다.

여전히 길고 윤기 흐르는 머리카락이 틀어 올려져 상아빛 목선의 우아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파스텔톤 연두색 원피스가 한층 여성스러워진 그녀의

몸에 감긴 채 무릎 아래에서 바람에 살짝 나부끼고 있었다.

반쯤 감추고 다녔던 눈은 식이 진행되고 있는 정자에 고정되어 그 아름다움을 다 보여주었고,

립글로스라도 발랐는지 그 자체로 붉고 윤이 났던 입술은 햇빛에 반짝이기까지 했다.

넋 빠진 듯 그녀를 바라보던 결의는 하객들의 요란한 웃음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신랑이 또 바보짓을 한 모양이었다.그는 좀 전 자신의 모습도 바보 신랑과 다를 바 업었다는 생각

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따.예전보다 더 예뻐진 수민이 못마땅했다. 제기랄, 엄청난 뚱땡이가 됐거나

얼굴에 기미라도 쪼가 펼쳐져 있다면 속이 다 후련할 텐데. 그녀가 마땅히 변신했어야 할 모습들을 속으로

나열하면서도 결의는 수민을 훔쳐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짜증나는 자신의 짓거리에 머리칼을 마구 흐트러트리며

식장을 빠져나왔다. 그러나 몇 밑 벗어나지도 못하고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고 말았다.

두더지잡기 게임기처럼 식장을 들락날락하던 그는 괜스레 헛기침을 하면서 그녀 곁으로 걸어갔다.

앉지 못한 사람들 맨 뒤에 서 있던 수민에게 바짝 다가섰지만, 선뜻 말을 건넬 수가 없었다.

결의는 몇 분간 입술만 우물거리다가 마침내 운을 떼었다.

"야,이게 누구야? 현성고 빙하공주 아냐!

서울 바닥이 좁긴 좁구나,이런 데서 널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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