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선 장편소설
빗나간 잔인한 운명의 화살이 순결한 심장에 꽂힌 그날, 영원히 잡을 수 없는 악연의 소용돌이 속으로 사랑은 사라졌다.
"우리 결혼하자."
"오....빠"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냥 예스라고 대답해."
"시...싫어."
"왜?"
"나보다 오빠가 더 잘 알잖아."
"몰라.너하고 결혼하지 않으려고 했는데..하고 싶어졌어."
"나중에 후회할 짓 하지 마.죽어도 오빠하고 결혼 안 해."
"해야 할걸?네가 결혼하지 않겠다면 우리 어머니한테 물어볼 수도 있어.
내가 얼마나 잔인한 사람인지 너는 알 거야.이대로 너와 같이 가서 물어볼까?"
"....오빠하고 결혼할게.그럼 되잖아."
"결혼식,한 달 안에 치를 거야."
"오빠가 결심했으니가 알아서 해."
"지현아....."
"오빠가 원하느 아내 역할 충실히 할 거야.하지만
나한테 아무것도 강요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난 이름뿐인 아내를 원하는게 아니야.진짜 아내를 원해"
어느날 지현은 창가의 나무에 올랐다가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반가움에 아버지를 부르려던 찰나 또 다들 목소리를 듣고 만다.
세준의 어머니와 어버지.
늦은 밤 너무 보고 싶다며 부른 아버지와 남편이 출장을 가서 나올 수 있었다는 세준의 어머니.
그들이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 말았다.
크면 당연히 결혼해야 겠다고 생각한 신세준.
그의 어머니와 자신의 아버지가 불륜이라니.
그 사실은 엄마 에게 알린후 조금 있다가 엄마가 돌아가셨다.
지현은 자신으로 인해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생각한다.
아버지와 사이도 세준과 세준 부모님과의 사이도
도저히 되돌릴 수 게 되어버리고 집을 떠났다가
아버지의 죽음을 듣고 다시 돌아오게 되고
차마 세준이 부모님들의 불륜을 알게 되고 가슴아파할까봐
세준과 결혼을 하게 된다.
사람이기에 사랑은 그 오랜세월 살다 보면 어쩌면 움직이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출장이 잦은 남편과
아픈 부인에 끔찍한 신회장을 보면서 어쩜 세준의 엄마는 그 사랑을 부러워 했는지도 모른다.
잠깐의 짧은 사랑이 모두들에게 고통만을 남기고 문여사(지현이 엄마)도 소회장도 그리고 세준의 엄마도
짧은 생을 살다가 갔는지도 모르겠다.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로 맘이 옮겨 갔을때
그 사랑을 영원히 잃는 것보다
그 사랑을 용서하며 사는 것은 얼마만의 사랑이 필요한것일까?
비오는 금요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