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례이야기★★★★★★★★★★

지나간날의기억 2012. 6. 20. 13:54

쌀례 이야기. 1

 

<내 이름은 김삼순>의 작가 지수현이 선보이는 신작 『쌀례 이야기』 제1권.

1943년 싸릿골 봉 초시 댁 열네 살 쌀례, 꽃가마 대신 기차 타고 경성으로 시집가다!

평생 쌀알 모자라는 법 없이 풍요롭게 살라 '쌀례'라 불린 여자.

 얼굴도 모르는 신랑을 찾아 그 먼 길 꽃가마 대신 기차를 타고 시집왔던 여자.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왕신의 부엌에 정안수를 떠놓고 기도하던 여자.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그 여자, 쌀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박쌀례-열네 살, 시집가기엔 아주 좋은 나이라구요?

할아버지가 꺼낸 날벼락 같은 혼ㄴ담에 쌀례는 낭군 될 남정네가 궁금하기 짝이 없다.

그는 늙었나?어린애일까?절세추남인가?아편쟁이인가?다행히 정혼자는 경성표 꽃미남 대학생!

하지만 첫 만남부터 콩알만 한 자기 색시 바라보는 그 청년 표정이 심상치 않다.

 

한선재-이 꼬마 상대로 무슨 신방 차리고 대를 이으라는 겁니까?

친일파 어버지 대신 민족에 봉사하겠다고 일제가 금지하는 조선어 야학 운동 좀 하였기로서니 그벌로

저런 코흘리개한테 장가를 가나리!

선재는 이 상황이 끔직하기만 하다.

결국 어린 아내에게 은밀한 제안을 하는데.....

이봐,꼬마야.결혼은 구식으로 했어도 이혼만은 우리 신식으로 해 보지 않겠니?

 

윤찬경-거지는 늘 배가 고픈 법이거든.나 건드리는 놈들은 내가 다 잡아먹어 버린다!

동료 거지 떼에게 공격받고 있는 쌀례를 구해 준 인연으로 쌀례네 시댁에 머슴으로 취직하는 미스터리한 남자.

그는 선재가, 도련님이 참 부럽다.만석꾼 아버지도,입고 있는 그 교복도,그리고 곁에 붙어 있는 쌀알 같은

계집아이도....부러운 건,갖고 만다!

 

 

 

 

찬경은 선재 아버지가 젊을적에 기생과의 사이에서 난 아들이다.

선재를 대신하여 군대를 가고

군에서 돌아와서 다시 찾은 한상민의집에서 옆구리에 칼 맞고는

그는 한상민의 집의 모든것을 잡아 먹기로 다짐한다.

 

늘 눈에 밟히는 쌀례.

신랑을 가까이에서 기다리겠다고 바닷물에 뛰어드는 쌀례.

자신이 선재를 대신하여 군대에 갔다는 것을 알고는

날마다 밥공기를 수북이 담아 부뚜막에 놓았다는 쌀례.

그런 쌀례를 사랑하게 되고 가지고 싶어 하는 찬.

전쟁이 끝나고 쌀례를 다시 찾은 찬경은

쌀례에게 식모살이를 하라고 자기 집에 데려온다.

그러다 쌀례가 선재가 죽었다는 소리에 집을 뛰쳐나가다가

사고가 나고 부분기억상실증에 걸린다.

찬경은 깨어난 그녀에게 자기가 약혼자라고 거짓말을 하고

얼마후 선재도 그녀를 찾게 된다.

선재를 기억못하는 쌀례와 멀리서나마 살아있어서 다행이라는 선재.

하지만 기억도 못하는 선재를 가끔 보면서 이상하게 설레는 쌀례와

쌀례를 잃어버릴까봐 전전긍긍하는 찬경이.

한상민의 생일날 터트린 쌀례의 이야기에 한상민은 경악하고

사람을 써 또다시 찬경이를 없애려 하고

미끼가 된 쌀례를 구하기 위해서 찬경은 죽을 줄 알면서도 쌀례를 찾아간다.

 

어느 누구도 선택할 수 없다며 떠난 쌀례는 밥 집할머니의 상을 치르다 붙잡히게 되고

막상 자신을 미끼로 찬경을 유인한 사람이 시아버지 한상민이란걸 알게 되지만.

찬경은 멍석말이를 당하게 되고

쌀례가 같이 죽어줄 맘이 없으면 도망가라고 한다.

쌀례는 같이 죽을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죽을줄 알면서 자신을 구하기 위해 찾아온

찬경을 외면하지도 못하고 그 길에서 자신을 찾으러 온 선재를 만나고

 

도망치며 놓아 버린 불길에서 찬경은 자신의 아버지일지도 모르는 한상민을 구해서 같이 빠져 나온다.

그러나 끝내 찬경이 쌀례를 좋아하는 걸 알고 쌀례에게 총이 겨누어지고 그총을 선재가 막아서고

찬경을 그 총을 향해 뛰어든다.

그러다 찬경은 총에 맞고 병원에서 한동안 깨어나지 못한다.

찬경이 깨어났을때 그 옆에서 쌀례와 작은 쌀례가.

작은쌀례가 그린 가족그림이 찬경아빠라는 ..

그는 같이 살수 없다면 그래도 같은 하늘아래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는 것을

예전에 선재가 하던 말들을 자신도 느끼고 홀연히 떠나게 된다.

 

한 여자를 사이에 둔 두 남자의 어느쪽으로도 기울지 못하는 사랑.

선재를 사랑하지만 그러면서도 찬경이 안타까운..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한.

 

아주 오랫만에 재미나게 읽은 이야기이다.

선재의 사랑보다 찬경의 사랑이 더 많이 가슴아픈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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