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 김경민 지음
권력을 탐하는 이들의 광란 속에서 피어난 비화!
비운의 왕세자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사도세자』. 최대한 사실을 바탕으로 허구를 접목시켜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권력의 소용돌이 속에서 스스로의 운명을 겸허히 받아들인 왕세자, 노론으로 치우친 영조, 아들 정조와 아버지를 위해 등을 돌린 혜경궁 홍씨, 연상의 아들을 흠모한 어린 왕비 정순왕후. 올바른 정사를 펼치고자 했던 사도세자의 잔인한 고독함이 그려지고, 그 속에서 사내로 살아야 하는 여인 비화와의 사랑이 펼쳐진다. 권력에 희생된 불쌍한 왕세자가 아닌, 자신의 죽음으로 나라와 백성과 아비에게 충효하고자 했던 어진 군왕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p.416
"하늘이 그대와 나를 시샘하여 나를 먼저 데려가더라도 그대 곁에
머물 것이다.하나,아득히 정신을 차린 하늘이 나를 끝내 바로 본다 하면 그대부터
찾을 것이다.꼭 그리할 것이다.내 약조하마.한데 오늘은 휘영청 달이 떠오르지 않을 것만
같구나.임아! 나를 향한 원망의 마음 조금만 가져가고 더 없이 넓었던 그대의 사모로 기다리거라.
꼭 그리하여라.미안하구나.내 부덕하여 이처럼 혹한 날에 그대를 내치니 참으로 나쁜 사람이로다."
p.729
선이 동궁을 나섰다.산(정조)를 보아야 할 것 같았다.
"산아!불구대천지수가 무엇이냐?"
"예? 예, 아바마마! 하늘을 함께 이고 살 수 없는 원수를 뜻함이옵니다."
"그런 자들이 있겠더냐? 그런 자들이 있다 하면 어찌해야 오늘 판단이더나?"
"은혜로 갚으면 되옵니다."
선이 산을 쳐다보며 다시 물었다.
"은혜로 갚는다?너는 그리하겠더냐?"
"소자는 잘 모르겠사옵니다.실로 그런 자가 있다 하면 어찌 망설여지지 않겠사옵니까?"
"그래,그러할 터이지 그것이 네게는 지금 옳은 답이구나.하면 부언이덕은 무엇이냐?"
"원한은 원한으로 갚으면 악순환이 되어 끝이 업슬 것이니,덕으로써 원을 갚을 때 원한의 씨앗은 ㅇ벗어진다는 뜻이옵니다."
"이제 아비의 물음에 답이 되었더나?"
"보원이덕이다.너는 이 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그래야 장차 성군이 될 것이다.
할바마마가 너를 지켜줄 것이니라.그러니 어는 오늘의 뜻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알겠느냐?"
p.438
'참으로 나쁘다 어찌하여,어찌하여....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재회에 어찌 이 같은 매정함을 그대에게
남기게 하는 것이더냐.서우가 기다릴 것이다.서우와 산을 넘어 다시는 돌아도지 말아야 할 것이다.내 언젠가
그대를 기필코 찾을 것이니,그럴 것이니,조금만 기다려 다오.청컨대 나를 울리지 말아다오.
시험장을 끌려 나오며 비화가 기어코 눈물을 떨어뜨렸다.고함을
내지르고 싶었다. 있는 힘껏 고함이라도 내지르고 싶었다.울고불고 매달려서라도 선의 곁에 머물고 싶었다.
선의 고충을 생사의 갈림길에서 선 선의 고단함을 같이 나누고 싶었다.
자신을 쫓아내는 선의 심중을 모르지는 않았지만 오늘은 야속하고 밉기만 했다.
어찌 온 걸음인데 그 걸음을 결심하고서야 이제야 온전희 임의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는데
아녀자로서의 사모마저 잘라내고 온 걸음이었건만.
p.490
'저하!저하...용서 하소서.먼저 가야만 하는 이 못난 소인을 부디...다음 생에서도 소인은 저하를 위해 태어날 것이옵니다.
하오니,저하...부디,부디 아씨와 저하를 끝내 지켜 드리지 못한 소인의 죄를,이 죄를 그때 단죄하소서. 그때는 꼭,꼭,,,,
그나마 움직임을 보였던 서우의 작은 몸짓이 멈췄다.뒤주 안에서 선의 목소리가 침착하게 서우를 위로 하였다.
보지 않아도 미리 예견이라도 한 듯 아프지 않고 고요하였다.
'서우야.서우야...괘씸한 것 같으니라고.어찌 대답이 없느냐?어찌 대답이 없는 것이더냐?
가더냐?가는 것이더냐?미련하다 그리 이르지 않았더냐..편히 가도록 하여라 비록 만신창이가 되었다 할지라도 후세에선 고운 모습으로만
보자꾸나.미안하구나.하나,그사람은 어찌한다 말이냐.속절없이 기다리는 그 ㅏ람은 이제 어찌한단 말이더냐.
서우야!정녕 가더냐?이젠 가는 것이더냐?하면 그 사람에게 전해다오
사모하였다,은애하였다 그리 전해 다오.그리 훨훨 날아가거라.너는 실로 좋은 동무였느니라.참으로 좋은 벗이었느니라...
이 책의 '비화'는 허구 인물이다.
비화를 제외한 모든 것든은 최대한 사실은 바탕으로 허구와 접목하여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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