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궁의 남자』(상)권. 황제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이 등장한 순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 음모의 실체.
이린은 황실 비무회(比武會) 도중 황제를 대신하여 자객의 칼에 쓰러지고 만다.
망자의 것과 흡사한 미련 속에서 허덕이던 그녀는 이내 마음을 굳히고, 감춰 두었던 비수를 빼든다.
같은 시각, 황궁 안에서는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원한들이 핏빛 천라지망(天羅之網)으로 화하여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데…….
그 말그대로다.그대 눈앞에 있는 건 심장이 없는데다 인간의 마음마저 잃어버린 짐승이지.
한데 장작 그대는 그 짐승 앞에서 전혀 두려워하질 않는군.
그대서 더더욱 그대 눈이 두려움으로 갈기갈기 찢기는 모습을 보고 싶어지고 말이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움켜쥐었으되 누구에게도 곁을 내주지 않는 사내,명 제국의 황제 이지천강.
단아한 미모 속에 누구도 상상 못할 속내를 품고 있는 여인 주이린.
아비와 함께 은둔하던 이린은 황실과 혼사를 맺고자 한 숙부의 야옥으로 신분을 속인채
입궁하게 된다.초야에서 황제로부터 외면당한 채 비빈에 보애진 그녀를 반기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이린은 황제의 두 후궁인 유비와 수비의 견제를 받으며 거듭 위기를 넘긴다.
그너라 운명의 수레바퀴는 그녀와 황제를 기이한 인연으로 묶어 놓고 이린은 저가 마주치는 거검위의 사내가 천자임을
알지 못한 채 음모의 수렁에 빠져드는데...
나다운 것이 정녕 어떤 것인지…… 폐하께서는 결코 모르실 테지요. 세상 그 누구도, 심지어는 저 자신조차 그 답을 알지 못한답니다.
소비(小妃)가 지금껏 가슴에 새기며 살아온 것은 오직 단 하나, 전멸일여(全滅一餘)뿐. 그러니 이젠, 당신만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