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異世界)의 황궁은 화려함 속에 독을 숨긴 곳.
살아남기 위해 모두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화려함도, 독도!
난 그저 수능 치러 지하철을 타려고 했을 뿐이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 보니 이세계에 떨어지고 말았다.
게다가 늙은 호색한 황제에게 공녀로 바쳐지는 신세.
악몽 같은 손길이 덮치려는 순간, 이건 또 무슨 일인가.
황제는 눈앞에서 암살당해 버렸다.
바로 황태자의 손으로!
"죽고 싶다면 내가 손을 떼자마자 비명을 질러도 좋아.
그리하면 바로 네 남편 곁으로 보내주지."
에메랄드빛 눈동자를 차갑게 빛내며
황태자 루크레티우스가 말한다.
이대로 죽는거야 나?
"나는 당신을 도울 수 있어요?"
살아남기 위해 내뱉은 한마디.
거기서 부터 나 사비나가 이세계의 황비로서 살아남는
지독하고도 달콤한 나날이 시작되었다.
수능 치러 지하철을 타려고 했다가 졸지에 이세계에 떨어진 나,
사비나. 살기 위해 황제 루크레티우스에게 거래를 제안했지만,
설마 그 결과 황비의 지위에 오를 줄이야.
황궁은 이를 악물고 눈물을 숨기며 걷는 살얼음판.
황제의 가장 강력한 적,
태후 카틀레야가 설상가상으로 내게 음모의 칼날을 박으려 한다! 그런데……
루크레티우스 이 남자.
왜 갑자기 이렇게 친근하게 굴지? 우리 관계, 비즈니스 아니었어?
집으로 돌아갈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이역만리,
아니 완전히 다른 세계에 떨어져 팔자에도 없던 황비 노릇에 정신없는 나날.
에오스 신궁의 신녀, 이즈비타와의 회견으로 이윽고 귀향의 실마리를 잡았으나…….
갈등을 품고 곡절에 곡절을 넘었지만 한숨 돌릴 틈도 없이,
이번에는 황제 루크레티우스가 실종되어 버린다!
그 배후에 있는 건 태후 카틀레야.
그리고 드디어 닥치는 반역의 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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