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궁의 밤/현진서

지나간날의기억 2021. 7. 1. 15:24

책소개

"살려달라고 하여라."

턱을 쥔 무륜의 악력이 세졌다.그의 손가락 사이에

턱이 비틀린 여운은 눈을 감을 채로 무륜이 원하는

대답을 내뱉었다.

"살려 주십시오."

"용서해 달라고 해."

"용서해 주십시오."

"재밌구나.이리 말을 잘 듣는 계집이었나?비굴하

기 그지 없는 이 계집을 내가 그리 아꼇다는게 밎기지

않는군.그래,많이 아꼈어.보는 것도 아까울 지경이었지."

"..."

조롱이 드그하던 무륜의 목소리가 말끝에 더욱 비릿해졌다.

턱을 쥔 그의 악력이 느슨해지는가 싶더니 이내 그의 기다란

손가락이 여운의턱에서 미끄러지듯 내려와

목덜미를 훑고 쇄골을 스쳤다.

"손 한번 제대로 대지 못하고 아끼던 몸이었어."

눈을 꼭 감은 채 여운은 어깨를 떨었다.

무륜이 내뱉은 말 속에 숨은 욕망이 고스란히 손가락에 서려

여운의 몸 속으로 파고 들었다.

쇄골을 지그시 누드런 그의 손가락이 서서히 밑으로 내려왔다.

조금만 더 내려오면 젖가슴.

"입술 한번 빨아 내도 놀란 토끼 눈이 되어 쳐다보는 것에

미안해져 내 욕망이 아프든 말든 외면해 버렸지.

가져버리면 그만인인데,무엇을 위해 지켜 주었나 몰라."

 

 

남자주인공:연무륜

못난 미련함,멍청한 욕망,쓸데없는 고집,미친 소유욕,괴물이 되지 않도록

지켜주겠다던 약조를 저버린 여운에게 남은 건 그것뿐이었다.그런데 왜 널

놓을 수 없는 것일까?

살기 위해 황제가 되었다.이제 너 또한 나의 것이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새겨

넣겠다

 

여자 주인공:진여운

사모하는 이를 살리고자 그의 꿈을 위하고자 떠나야만 했다.

하나 말 없는 인형이 되고 싶진 않았다.추한 누명까지는 그녀의 몫이 아니었다.

살아야겠다.다시 억울하게 떠날 순 없었다.황자비로 내정되어 별궁에 살던 때

처럼 그의 손을 잡고 운로정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다시 보아야겠다.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스러운 일이 있을때,

너는 어찌하느냐?

 

역시 괜한 물음이겠찌

쓸데 없이 뭔 소리냐고 되묻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왜 물었는지 무륜 스스로도 의아해하는데,예상외로 대답은

고민하는 내색도 없이 명쾌하게 흘러나왔다.

-안하지요

-어이해서?

다시 그에게로 고개를 돌린 여자의 눈동자가 참으로 맑았다

개울물처럼 맑은 동공에 무륜이 비쳤다.

-고민이 된다는 것 자체가 내 입에서 따날 언사의 화살이 상대에게

이롭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때론 침묵도 나쁘지 않습니다.어리석은 말을 내뱉어 제 마음 또한

무거워진다면 해서 좋을 게 뭐가 있습니까?어쨋거나 답을 알려 드렸

으니 뉘신지 말씀해 주십시오,부디 돈 많은 벗들을 많이 알고 계신

분이길 바라면서.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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