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경 장편소설 『애담』 상권.
전의당 주인으로 살기로 결심한 태희에게 그는 매우 적합한 배필이었다.
아무도 풀지 못한 자신의 수수께끼를 푼 지혜로운 사람이었고, 궁핍한 삶 속에서도 순수한 눈빛을 잃지 않은 상현이었기에 태희는
그와 사이좋은 오누이처럼 평생을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겼다.
마음이 아닌, 서로의 상황을 위해 선택된 혼인.
은애하는 마음이 아닌, 의지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다짐하였으나 처음의 결심과 달리 마음은 서로를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을 묶고 있는 약속은 그 마음을 숨기게 만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