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현
세상에 모습을 감춘 채 안개 속에 숨은 언덕 은허당.
그곳은 하늘에 가장 가까이 닿아 있는 여인들의 땅이다.
그 땅의 주인인 나는 신의 여인.
하늘의 말씀을 들어 아래세상을 구원하고 너른 가슴으로 품어야 할 세상의 어머니.
그러나 한없이 모자란 나는 신이 아닌 인간의 사내를 그리워한다.
그가 내 운명을 깨뜨려 줄까?
유한
나는 당주의 선택을 원치 않아.
그 선택으로 세상의 왕이 되는 것도 원치 않아.
내가 원하는 건 오직 당신,은허뿐.
함께 가. 바다끝까지라도....
굴러가기 시작한 운명의 수레바퀴.
달아나지도 숨지도 않겠다! 운명과 맞서 싸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