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우의 장편소설 『용의 간택』.
호조판서의 여식 열일곱 정재이, 왕가와의 연을 피하기 위해 한양을 떠났지만,
여의주를 찾아야만 하는 세자와 마주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순간 끊어져 버린 인연, 덕성대군이 그의 곁에 있다는 것도 말이다.
간택령 이후 재이는 다시 궁에 들어선다. 이제는 세자의 여인으로….
p.21
"여의주를 잃은 용이 헛날개만 가지고 승천할 리가 없지 않습니까?"
"제가 그 여의주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소녀는 용의 날개도 용의 여의주도 될 마음이 없습니다.도와주십시오,제게 피난처가 되어주십시오"
p.65
계집과 세자 두 사람 모두 지난밤에는 변복 중이었다
둘 중 누구도 각자의 신분을 밝힐마음은 없었다.
계집을 세자에게 소개하던 노승의 태도는 이상한 구석이 많았다.제 신분을 감추려고 애쓰는 계집을
강제로 세자에게 소개시킨 것도 위험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데 낯 선 계집에게 세자의 신분을 알려준 것도 전부
석연치 않았다.
노승이 말한 여의주는 어쩌면 그 계집일지도 모른다.
'우희'가 덕성대군의 이야기라면 '용의간택'은 형님세자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