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도 죽이지 못했소."
자신의 정혼자와 간통해 아이까지 품은
이복 여동생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 채
북옥의 가장 깊고 어두운 곳에 갇힌 장린.
"이 문을 열 수 있소?"
"열수야 있지 .제후거든."
기묘한 인연으로 살인 죄인 장린을 북옥에서 구해 내고
그녀를 아내로 맞은 해주성의 제후 활록.
"거두실 것입니까?"
"어쩔 것인가 "?내 곁에 둘 수밖에."
피할 수 없는 운명 앞에 놓인 처절하도록 아름다운 붉은빛의 연정.
복수를 꿈꾸는 여자와 그녀를 지키려는 남자의 이야기.
p.227
"오늘 하지 못할 일은 내일도 하지 못하는 법이오.그리고 이 녀석이 얌전치
못하여 이리 계속 걷기만 하면 뒷발길질을 할 것이란 말이오."
장린은 애초에 그녀의 의견 따위는 귀담지 않을 활록에게 계속 대꾸하는
것이 얼마나 미련한 짓인지 깨닫고 입을 다물어 버렸다.
p.305
"예 든 것은 그대으 ㅣ마음일까,아니면 마시면 깰 뿐인 술일까?"
활록의 설렘 가득한 시구와도 같은 묻는 말에 장린이 현명한 답을 내놓았다..
"눈으로 보기만 하면 무슨 맛인지 어찌 아오리까?
"마혐 마셔 보겠도.그대의 마음을."
"내가 그러하니 그대가 그러하고,그대가 그러하니 나 역시 그러한 것을."
복수대신 활록의 지어미를 택한 장린과
아내인 그녀를 공경하고 경배하는 지아비 활록,
그리고 그들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살인귀 위렴.
"나도 살고 내 반쪽도 살아 은애하는 것만이 의미가 있을뿐."
"운이 좋으면 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서로를 살리기 위해 황명을 거역하고 위렴과 맞선 활록과 장린.
그저 필부 필녀로 살기를 바랐던 두 사람이 함께 닿을 곳은 어디일까.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원에 핀 제비꽃1.2.3.4.5/성혜림 (0) | 2017.05.04 |
---|---|
런던,가을 사랑/노벰버 (0) | 2017.04.24 |
비원이야기1.2/강버들 (0) | 2017.04.17 |
호랑이 신부/urabi (0) | 2017.04.13 |
신록지연/이서정 (0) | 2017.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