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린1.2/최은경

지나간날의기억 2017. 4. 17. 16:18

천린 (상)


"나는 아무도 죽이지 못했소."


자신의 정혼자와 간통해 아이까지 품은

이복 여동생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 채

북옥의 가장 깊고 어두운 곳에 갇힌 장린.


"이 문을 열 수 있소?"

"열수야 있지 .제후거든."


기묘한 인연으로 살인 죄인 장린을 북옥에서 구해 내고

그녀를 아내로 맞은 해주성의 제후 활록.


"거두실 것입니까?"

"어쩔 것인가 "?내 곁에 둘 수밖에."



피할 수 없는 운명 앞에 놓인 처절하도록 아름다운 붉은빛의 연정.

복수를 꿈꾸는 여자와 그녀를 지키려는 남자의 이야기.


p.227

"오늘 하지 못할 일은 내일도 하지 못하는 법이오.그리고 이 녀석이 얌전치

못하여 이리 계속 걷기만 하면 뒷발길질을 할 것이란 말이오."

장린은 애초에 그녀의 의견 따위는 귀담지 않을 활록에게 계속 대꾸하는

것이 얼마나 미련한 짓인지 깨닫고 입을 다물어 버렸다.


p.305

"예 든 것은 그대으 ㅣ마음일까,아니면 마시면 깰 뿐인 술일까?"

활록의 설렘 가득한 시구와도 같은 묻는 말에 장린이 현명한 답을 내놓았다..

"눈으로 보기만 하면 무슨 맛인지 어찌 아오리까?

"마혐 마셔 보겠도.그대의 마음을."


천린 2

"내가 그러하니 그대가 그러하고,그대가 그러하니 나 역시 그러한 것을."


복수대신 활록의 지어미를 택한 장린과

아내인 그녀를 공경하고 경배하는 지아비 활록,

그리고 그들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살인귀 위렴.


"나도 살고 내 반쪽도 살아 은애하는 것만이 의미가 있을뿐."

"운이 좋으면 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서로를 살리기 위해 황명을 거역하고 위렴과 맞선 활록과 장린.

그저 필부 필녀로 살기를 바랐던 두 사람이 함께 닿을 곳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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