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정령

지나간날의기억 2013. 8. 23. 14:06

늑대의 정령 1

 

보름딸이 뜨는 밤이면 꿈을 꾼다. 낯설고 향기로운 숲을 헐떡이며 달린다.

 꿈 속에는 그 남자가 있다. 그리고 더 이상 외롭지 않다. 선택받은 자들의 땅, 히든밸리의 오만한 제왕.

1,000조의 공기 분자 중 단 한 분자의 사슴 냄새를 감지하는 늑대의 피가 흐르는 늑대족 알파.

그의 치명적인 약점은 치에의 매력을 절대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인데...

이미강  소설

 

늑대의 숲,남자 그리고 여자

오로지 그들뿐이었다

 

"내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수는 없을까요?"

"인간들은 항상 이런 식이야.절대 대가 없는 친절을 베풀지 않지.

아닌 척하다가도 결국엔 반드시 대가를 요구하거든 하여간 좋아.

나도 조건이 있어."

"뭐예요?"

"당신의 냄새를 좀 맡았으면 좋겠어."

"나,나의 뭐요?"

"냄새."

"자 그럼 빨리 해요,딱 1분만 줄 테니까.'

여자는 고개를 한쪽 옆으로 기울이고는 순진한 처녀가 흡혈귀에게 내맡기듯 목을

길게 쭉 빼었다.

그는 말없이 길쭉하고 가느다란 목을 응시했다.

물어뜯고 싶었었다.

처음 얼레베이터 안에서 그녀의 목덜미를 봤을 때 그가 생각한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가느다란 목덜미를 한 손으로 움켜쥐고 혀로 길게 쭈욱 핥은 후에 오목하고 부드러운 쇄골 사이에

송곳니를 박고 자근자근 물고 싶었다.

지금도 그랬다.

바로 눈앞에서 푸르스름한 정맥이 길게 뻗어 내려간 가느다란 목을 보자.

당장에라도 입을 열어 혀로 핥고 이로 깨물고 싶었다.

얼마나 부드러울까,얼마나 달콤할까.

천천히 머리를 기울여 목덜미에 코를 박았다.

움푹 파여진 쇄골에서 기다란 목 근육을 따라 도톰한 귓불로,나른하게 늘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늑대의 정령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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