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은 황비1.2

지나간날의기억 2013. 10. 8. 15:00

버림 받은 황비. 1: 아리스티아 P. 라 모니크

 

정 유나 장편 소설

 

"그리하여 황비를 폐비하고,

황비의 가문인 모니크 후작가의 작위와 영지를 비롯한

일체의 재산을 몰수하며,황족 시해 미수 등의 모든 죄를 물어 참수한다."

 

그는 웃고 있었다.

처음으로 마주친 그의 눈과 입, 그외의 모든 것이 지긋지긋한 것을 떨쳐

내어 참으로 기쁘다는 듯이 마침내 너 같은 것을 버릴 수 있게 되어 진정 행복하다는 듯이 그렇게 웃고 있었다.

외롭고 쓸쓸했던 세상에서 그는 유일한 한 줄기 빛이었고 구원이었는데

내 삶의 유일한 이유라 생각했는데

단 한 번도 돌아봐 주지 않았어도 언젠가는 내게도 관심을 가져 줄 날이 있을 거라 애써 위안했는데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그의 여자 대신 모든 일을 떠안아 매일같이 밤을 지새우면서도 그에게 쓸모 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생각에 마냥 기뻤는데.

그런 내가 그에게는 그저 방해물이었나보다.

휙!

도끼가 떨어지는 순간.

도저희 못 보겠다는 듯 입을 틀어막고 고개 돌린 그의 여자와 그런

그녀를 조심스럽게 감싸 안는 그가 보인다.

털썩!

데구루루

의식이 점점 흐려진다.

눈에서 한 줄기 눈물이 흐른다.

만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다시는 당신을 사랑...하..지..

 

 

사형 집행관의 도끼가 하늘 높이 치켜 올라가는 것을 보며 아리스티아 라 모니크,

모니크 후작가의 영예로웠던 딸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러나 다음 순간,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그녀는 과거로 돌아와 있고,

어릴 때 혼약자로 정해진 황태자와의 잔인했던 전생의 기억으로 인해 자기 안에 틀어박힌다.

다음 대 황후로 자라나 그만을 보며 황후로 살기 위해 감정을 죽여야만 했던 과거가 진저리 쳐지는 아픔으로만 남았을 때,

 아리스티아의 곁에는 새로운 인연들이 찾아드는데…….

 

버림 받은 황비. 2: 바다와 그림자와 장미와 달

 

제국의 작은 태양, 루블리스 카말루딘 샤나 카스티나 황태자.

모든 제국민이 우러러보는 그가 아리스티아는 무섭고 껄끄럽기만 하다.

자신을 조롱하고 상처 주던 전생의 그가 지금의 그와 같은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가까이 가고 싶지 않다.

 아니, 그가 준 아픔으로 인해 스스로를 믿지 못하게 된 게 너무 괴롭다.

속으로만 파고드는 딸을 보며 모니크 후작은 애를 태우고, 아리스티아 옆에서 그녀의 봄이 되어 준 알렌디스 또한 어떻게 하면 티아를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한다.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의 사랑과 보살핌으로 더 이상 운명에 희롱당하지 않겠노라 다짐하게 되는 아리스티아.

그녀는 기사단에 들어가 여기사로서 살겠다고 결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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